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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릴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하품할 때 턱이 걸리는 듯한 느낌,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여기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까지 초래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국악 아가면 외과 김재승 교수의 설명을 바탕으로 턱관절 장애의 증상부터 치료, 예방까지 체계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증상
턱관절 장애는 크게 세 가지 단계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해부학적 변화가 없는 단계로, 근육이나 인대가 일시적으로 불편한 상태입니다. 마치 발목을 삐끗했을 때처럼 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가역적인 증상입니다. 두 번째는 턱관절 내장증으로, 턱관절에도 디스크가 있는데 이 디스크가 빠져나간 경우를 말합니다. 세 번째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하악 과두가 흡수되거나 짧아지는 심각한 단계입니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턱관절이 위아래로 붙어서 입을 전혀 벌릴 수 없는 강직 상태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턱관절은 문과 문틀, 경첩의 관계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아래턱은 움직이는 문이고, 상악골은 고정된 문틀, 턱관절은 경첩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치아는 문틀과 문이 만나는 접점입니다. 턱이 움직일 때 관절판이 조화롭게 함께 움직여야 건강한 턱관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랍의 도르래가 매끄럽게 움직이듯 턱관절도 부드럽게 작동해야 하지만, 관절판이 망가지면 덜거덕거리거나 뻑뻑해져서 불편함이 발생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뉩니다. 유전적으로는 주걱턱이나 무턱 같은 턱의 구조, 턱관절 자체가 약한 체질, 부정교합 등이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외상,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 껌을 많이 씹는 행동, 구부정한 자세, 이갈이, 턱을 괴는 습관, 이를 악무는 습관, 그리고 스트레스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현대인에게 턱관절 장애가 많은 이유는 직립보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턱이 뒤로 들어가고 하악각이 직각으로 변했습니다. 입을 벌릴 때 하악 뒷부분이 목에 닿지 않으려면 턱을 앞으로 밀어야 하므로 턱관절에 부담이 가중됩니다. 이 때문에 외측 익돌근이 발달했고, 턱관절 디스크도 두꺼워졌습니다.
턱관절 장애가 잘 생기는 사람의 특징도 있습니다. 얼굴이 세모꼴로 갸름하고, 무턱이 약간 들어간 형태이며, 성격적으로 건강염려증이 있거나 의기소침한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주요 증상은 통증, 기능 이상, 소리 세 가지입니다. 초기에는 소리가 났다가 안 났다가 하며, 진행되면 딸깍딸깍 소리가 나고, 퇴행성 관절염 단계에서는 사각사각 소리가 납니다. 통증은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아프다가 가만히 있어도 아픈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임상 관찰로도 가능하지만, MRI로 디스크 변화를 확인하고, CT로 하악 과두의 변형을 확인하며, 턱 변형과 부정교합은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법
턱관절 통증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2
3주간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무리하게 병원 치료를 받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단단한 음식, 껌, 오징어 등을 피하고 유동식 위주로 식사하며 턱을 쉬게 해야 합니다. 진통소염제는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완화시켜 턱관절이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간에는 입을 좌우로 흔들거나 벌리고 꽉 깨물어보는 등 상태를 확인하려는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어깨가 아플 때 계속 돌려보며 테스트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턱 자세와 운동도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바른 자세란 어깨를 펴고 목을 똑바로 세우며 정면을 바라보고 허리를 핀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턱관절에도 매우 유리합니다. 턱 운동은 양악 수술 후 재활에도 사용되는 방법으로, 턱을 벌리고 다물고 앞으로 내밀고 옆으로 돌리는 동작을 입체적으로 하루에 서너 번씩 반복합니다. 이는 근육의 회복을 돕고 턱관절 장애에도 효과적입니다.
스프린트 치료는 치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위아래 치아 사이에 2
3mm 두께의 플라스틱 스프린트를 끼워 넣어 턱관절의 부담을 줄입니다. 스프린트는 부목과 같은 원리로, 치아가 딱 맞물리지 않도록 해서 턱관절을 떨어뜨려 조직이 자연적으로 재생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스프린트를 너무 오래 착용하면 개교합이 생겨 앞니가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 의사의 정기적인 관찰 하에 사용해야 합니다. 턱관절 주사 치료로는 세척술, 스테로이드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등이 있습니다. 턱관절 세척은 부유물을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며,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좋지만 자주 반복하면 안 좋으므로 6개월에 한 번 정도 사용합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윤활 작용을 돕고,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는 조직 재생에 도움을 줍니다.
턱관절 수술은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얼굴에 흉터가 많이 남고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지 않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너무 심해서 개교합이 발생한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하기도 하지만, 20~30대에 인공관절을 넣으면 20년마다 재수술이 필요하고 흉터가 커지며 안면 신경 손상으로 얼굴 비대칭이 발생할 위험도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턱관절 디스크가 이탈하여 오래 방치되면 하악 과두가 흡수되고 침식되어 짧아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턱관절이 짧아지면 무턱이 되거나 비대칭이 생기며, 얼굴 변화와 골격 변화, 치아 변화까지 동반됩니다.
턱관절 장애의 예방 습관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단단한 음식을 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이며, 어릴 때부터는 오히려 적절히 질긴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스턴트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생음식, 특히 채소, 고기,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고 질긴 음식도 경험해야 합니다. 4~5세 유치가 날 때부터 물은 음식만 먹으면 턱 근육, 특히 턱을 내미는 외측 익돌근이 약해집니다. 턱관절 장애는 어릴 때부터 천천히 형성되는 문제이므로 성장기부터 올바른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턱을 괴는 습관, 이를 꽉 무는 습관은 반드시 교정해야 합니다. 구부정한 자세도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껌을 과도하게 씹거나 딱딱한 음식을 자주 먹는 행동도 턱관절에 미세한 외상을 반복적으로 가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데, 스트레스는 이갈이나 턱을 악무는 습관을 유발하여 턱관절에 부담을 줍니다.
턱관절 장애는 현대병의 성격이 강합니다. 직립보행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습관,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예방의 핵심은 턱 근육을 적절히 사용하되 과사용하지 않는 균형입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식감의 음식을 경험하며 턱 근육을 발달시키되, 성인이 된 후에는 과도하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부정교합이나 턱관절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턱관절 장애는 단순히 딱딱 소리가 나는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음식을 씹기 힘들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며, 만성 통증에 시달리다 보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깁니다. 더 나아가 안면 비대칭과 부정교합까지 발생하면 외모와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불안도 필요 없지만, 증상을 무심히 넘기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가 중요합니다. 턱관절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한다면 건강한 턱관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턱관절 장애의 증상과 치료법/국악 아가면 외과 김재승: https://www.youtube.com/watch?v=0Pgwdq5bD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