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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자부하던 사람도 갑자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자전거와 수영으로 체력을 관리해 온 이재정 씨는 평소 건강을 자신했지만, 어느 날 명치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관상동맥 만성 폐쇄 병변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혈관이 완전히 막혔고, 첫 시술에서 혈관 천공이라는 응급 상황까지 겪었습니다. 스텐트 시술이 흔해졌다고 해서 혈관 질환이 가벼워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시술 이후의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더 중요한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많은 환자들이 깨닫고 있습니다.

 

막힌 심혈관 시술의 현실
막힌 심혈관 시술의 현실

만성 폐쇄 병변,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삶

이재정 씨는 관상동맥 중 하나인 우관상동맥이 완전히 딱딱하게 막힌 만성 폐쇄 병변 상태였습니다. 30년 넘게 피운 담배와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을 즐긴 습관이 혈관에 누적되어 결국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렸습니다. 6개월 전 명치 부분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느껴진 것이 첫 신호였습니다. 5개월 전 다른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시술 중 유도 철선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혈관이 찢어지는 천공이 발생했습니다. 혈액이 새기 시작했고,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어 풍선으로 찢어진 혈관을 막는 응급 시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재정 씨는 "시한폭탄을 갖고 산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버스를 타거나 걸을 때도 갑자기 넘어지는 것은 아닌지, 심장 통증 때문에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불안감을 느낍니다. 잠을 잘 때도, 눈을 뜰 때도 항상 불안한 상태입니다. 건강을 자부하며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도 혈관 질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이 충격적입니다. 운동을 한다고 해서 혈관 건강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흡연과 식습관 같은 누적된 위험 요인이 혈관에 더 강하게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 번 천공을 경험한 환자는 재파열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김병국 교수는 두 번째 시술에서 양쪽 대퇴 동맥으로 접근하는 신중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스텐트 재협착, 시술은 끝이 아니라 시작

강찬원 씨는 증상이 없었음에도 가족력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고, 막힌 심혈관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뇌졸중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이 조기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2010년 첫 스텐트 시술을 받은 후 11년이 지난 2021년, 같은 자리에 재협착이 나타났습니다. 첫 시술 때 놓았던 스텐트 내부에 신생 내막이 자라면서 혈관이 다시 좁아진 것입니다. 특히 동맥 경화반이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다이아몬드가 달린 특수 기구로 석회화된 부분을 갈아내야 했습니다. 이후 약물이 묻은 풍선으로 혈관을 확장시켰고, 첫 스텐트에 다시 새로운 스텐트를 중첩시켜 혈관을 넓혔습니다. 막힌 옆쪽 가지 혈관은 재협착을 막기 위해 약물이 묻은 풍선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이 사례는 스텐트 시술이 결코 영구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시술 후에도 혈관 내부에 신생 내막이 자라거나 동맥 경화가 진행될 수 있으며, 그때는 더 복잡한 재시술이 필요합니다. 스텐트를 중첩하거나 석회화를 갈아내는 과정은 첫 시술보다 더 까다롭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막히면 뚫으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은 위험합니다. 시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이후 생활습관 개선, 약물 복용,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치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강찬원 씨는 두 번의 시술을 겪으며 혈관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활습관을 모두 바꿨다고 합니다. 시술 2년 후에도 혈관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지속적인 관리 덕분입니다. 초음파 심장 검사에서 심장 박동과 근육 움직임이 크게 좋아졌다는 김병국 교수의 설명은 꾸준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합니다.

다혈관 질환, 한 곳이 아프면 전신이 위험하다

김병국 교수는 "동맥 경화는 단 한 곳만 아픈 경우가 절대 없다"라고 강조합니다. 한 곳에 병이 생기면 다른 혈관도 손상될 수 있고, 2차적으로 질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혈관에 병이 없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혈관은 전신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혔다면 경동맥이나 뇌혈관, 말초 혈관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경동맥이나 뇌혈관에 동맥 경화가 나타나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고, 심혈관이 좁아지면 협심증, 완전히 막히면 심근 경색이 발생합니다. 또한 다리 혈관의 말초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며, 급성으로 나타날 경우 궤양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힌 환자 10명 중 3명은 다리 말초 혈관에 병변이 동반되어 나타나고, 심근경색 환자 10명 중 1명은 뇌경색이 동반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러 동맥 중 두 곳 이상에 질병이 나타나는 것을 다혈관 질환이라고 하며, 이는 돌연사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사람들은 아픈 곳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혈관은 전신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몸 전체의 혈관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강찬원 씨가 증상이 없는데도 가족력을 이유로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한 것처럼,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입니다. 이재정 씨의 경우처럼 만성 폐쇄 병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막히기 때문에, 다른 혈관에서 조금씩 혈류를 보내 당장은 심장이 뛸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며, 막힌 혈관은 언젠가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따라서 만성 폐쇄 병변의 경우 반드시 시술이 필요합니다.


김병국 교수는 시술복이 땀으로 젖을 만큼 힘든 시술 과정을 거치며 "움직이는 심장 안에서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생각한 것과 다르게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라고 말합니다. 고난도 시술일수록 경험이 중요하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의료의 본질입니다. 이재정 씨가 "길게,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로 가치관이 바뀐 것처럼, 강찬원 씨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생활을 바꾼 것처럼, 시술은 삶을 다시 열어주지만 그 삶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환자 자신의 습관과 관리입니다. 스텐트의 기술적 발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남은 뒤의 태도 변화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NS7_MGJTSgI&list=PL0gAYt7Z6LetW2I-RIEOQqWNvagNJeeDc&index=3